울산장애인부모회 도심서 오체투지…청주 일가족 사망 규탄
난달 충북 청주에서 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울산지역 장애인 부모단체가 4일 울산 도심에서 발달장애인 보호 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울산지부(울산장애인부모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울산시청 남문까지 온몸이 땅바닥에 닿도록 큰절을 올리는 오체투지 행진을 했다.
총 13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관계자 등 30명이 오체투지에 참여했다.
이들은 행진 직전 울산문화예술회관 야외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사망한 채 발견된 청주 일가족은 연로한 어머니와 남매 모두 지적장애가 있었다고 한다”며 “노환이 있던 어머니, 심한 우울증이 있던 딸, 그나마 바깥세상과 고리 역할을 했던 아들 역시 삶의 무게에 짓이겨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살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여전히 발달장애인 전 생애에 걸친 돌봄 부담은 가족에게 전가돼 있고, 발달장애인의 완전한 지역사회 자립과 통합을 위한 희망은 멀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 발굴·지원 행정 전수조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주거생활 서비스 도입, 기초지자체에 발달장애인 전문 지원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어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생을 마감한 일가족 추모를 위한 49재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오체투지로 투쟁한다”며 “요구한 정책이 도입될 때까지 보건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무기한 집중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