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애인 바우처택시 이용 급증…전년 대비 2배

장애인콜택시와 장애인복지콜을 대신하는 대체교통수단인 장애인 바우처택시가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는 바우처 택시 요금·횟수 등을 개선한 결과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104%로 대폭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장애인 바우처택시는 장애인콜택시(중증보행장애인), 장애인복지콜(중증 시각·신장장애인)의 대체교통수단이다. 비휠체어 장애인이 중형 택시를 호출하면 서울시가 택시요금 일부를 지원한다.

지난해 1만4978명이었던 장애인 바우처택시 등록 회원 수는 지난달 2만2384명으로 7406명(49.4%) 증가했다. 요금 개편 전 일 평균 1417건이었던 이용 건수 역시 지난달 2894건으로 1477건(104.2%) 늘었다.

대기시간은 전년 평균 47분에서 41분으로 6분 감소했다.


요금이 부담돼 상대적으로 긴 대기시간을 감수하고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했던 A씨는 “요금이 같으니 부르면 10분 안에 오는 바우처택시를 더 이용하게 된다”며 “외출이 훨씬 편해졌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장애인 바우처택시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했다.

개선 전에는 이용자가 택시요금의 25%를 부담했지만 개선 후 요금 체계가 장애인콜택시와 동일하게 변경된 데다 교통 상황에 따른 할증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로써 20㎞ 이동 시 요금이 5800원에서 2900원으로, 30㎞ 이동 시 8200원에서 4300원으로 줄었다.

장애인 바우처택시 월 최대 이용 가능 횟수도 40회에서 60회로 늘었다.

장애인 바우처택시 운행차량 역시 증가했다. 기존 나비콜(1600대 운영)과 함께 온다택시(7000대)가 추가 도입됐다. 현재 바우처택시 운영규모는 8600대로 국내 시·도 중 최대 규모다. 온다택시의 참여로 나비콜 배차 실패 시에도 연계 배차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증가한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장애인 바우처택시 예산 36억원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바우처택시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운전자 대상 교육 실시, 불친절 운행 관리(콜 정지 등 페널티 시행), 장애인콜택시 앱 내에서 온다 바우처택시 호출 연계 개발 등으로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0년 3월부터 운영 중인 나비콜 앱과 더불어 오는 9월말 온다바우처택시 호출 앱이 개발되면 편리성이 향상돼 바우처 택시 이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장애인 바우처택시 이용건이 대폭 증가한 것은 장애인의 이동권 향상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지원 방식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라며 “장애인 등 다양한 상황의 교통약자 대상으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고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약자동행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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