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사는 비중 또 역대 최대…전체 가구 10%는 독거노인
고령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10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비중은 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증가율은 소폭 둔화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49만7천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45만1천명(5.0%) 증가했다.
고령인구 중 65∼74세가 전체 고령인구의 58.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75∼84세는 31.3%로 집계됐고 85세 이상 초고령자 비율도 10.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5세 이상 인구가 7.3%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65∼74세는 5.2%, 75∼84세는 3.8% 늘었다.
내국인 고령인구 중 친족과 함께 거주하는 인구는 72.2%(685만6천명)이고, 혼자 사는 인구는 22.5%(213만8천명), 집단가구에 거주하는 이들은 3.4%(31만9천명)로 집계됐다.
가구로는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681만3천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30.9%를 차지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374만4천가구)는 17.0%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고령자 1인 가구(213만8천가구)를 추리면 전체 일반 가구 중 비율은 9.7%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가구는 전년보다 8.3% 늘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도 7.2% 증가했다.
◇ 1인 가구 남자는 30대·여자는 60대서 가장 많아
1인 가구는 782만9천가구로 1년 전보다 32만7천가구(4.4%) 증가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0%포인트(p) 증가해 역대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결혼이 줄고, 고령화로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여러 요인으로 1인 가구는 계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증가율은 2020년 8.1%에서 2021년 7.9%, 2022년 4.7%, 지난해 4.4%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이하가 18.6%로 가장 높다. 60대와 30대가 17.3%씩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30대가 2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이하(18.7%), 50대(17.6%)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자는 60대(18.6%)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20대 이하(18.4%)가 비슷한 비중이었고 70대(15.2%)가 뒤를 이었다.
◇ 다문화 가구 41만6천…1년 전보다 4.1%↑
다문화 가구는 41만6천가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만6천가구(4.1%) 늘어난 수준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5년사이 8만1천가구(24.1%) 증가했다.
다문화 가구란 귀화자 등이 있는 가구 또는 외국인이 한국인(귀화자 등 포함)과 결혼해 이뤄진 가구 또는 그 자녀가 포함된 가구를 말한다.
다문화 가구 중 귀화자 가구가 43.1%로 가장 많다. 결혼이민자 가구(37.0%), 다문화자녀 가구(1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부모가구는 전체 가구의 6.8%(149만3천가구)로 집계돼 직전 해보다 1천가구(0.1%) 줄었다.
미혼모·부는 모두 2만5천명이다. 미혼모가 2만명(78.8%)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 전체 주택의 8%가량은 ‘빈집’…1년 새 5.7% 증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주택은 1천954만6천호로 전년보다 39만1천호(2.0%) 증가했다.
연평균 주택 증가율은 1995년 5.4%에서 지속해 감소, 2016년 2.0%까지 낮아진 후 반등하다가 2019년 이후 증가 폭이 둔화했다. 2021년 1.5%까지 낮아졌다가 2022년(1.8%)부터 2년 연속 확대됐다.
주택당 평균 거주인 수는 2.7명으로 작년과 같으며 5년 전 대비로는 0.3명 줄었다.
미거주 주택(빈집)은 153만5천호로 전체 주택의 7.9%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1일 기준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을 말하며, 신축주택 및 매매·임대·이사·미분양 등의 사유로 인한 일시적 빈집도 포함한다.
빈집이 전년보다 8만3천호(5.7%) 증가하면서 전체 주택 중 빈집도 전년보다 0.3%p 증가했다.
시도별 건축된 지 30년 이상 된 빈집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 8.6%(7만1천호), 경북 6.6%(7만3천호), 전북 6.3%(4만8천호) 순이다.
김서영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신축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미입주·미분양이 현재 빈집으로 집계됐고, 멸실돼야 할 집이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빈집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