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회 “방문진료 수요증가로 활성화 기대”
방문진료 교육에 적극 나설 예정, 의사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 당부
대한노인의학회는 14일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제38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이은하 학술부회장, 이창훈 회장, 김한수 이사장, 이상범 공보부회장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방문진료 활성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의학회가 이와 관련된 교육에 집중 나설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의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대한노인의학회(회장 이창훈, 이사장 김한수)는 14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38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창훈 회장은 “노인의학회는 노화의 과정에 들어선 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거동이 불편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고령의 환자들을 위해 방문진료 등 재택의료의 활성화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회는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방문진료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 노인의학회 이상범 공보부회장은 “올해 방문진료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기존에는 방문진료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요양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과 면회의 어려움으로 부모를 집에서 모시는 사례가 늘고 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방문진료 신청자가 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가 역시 기존보다 많이 정상화돼 크지는 않더라도 의사들이 수익을 내며 방문진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기준 1차 의료 방문진료 수가는 1건에 7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12만원 수준으로 인상됐으며 올해부터는 동반인력 가산 수가가 생기면서 1회에 16만원 수준의 수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동선을 잘 계획해서 한번 방문진료를 나갔을 때 여러 명을 진료하게 되면 수가는 부족한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시범사업에 선정될 경우 추가적으로 인센티브도 주어지고 한 달에 몇 번씩 주기적으로 환자를 방문해 관리를 할 경우 인센티브가 더 추가되고 있다.
이 공보부회장은 “방문진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 역시 방문진료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원할 방침으로 앞으로 방문진료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노인의학회 차원에서 회원들이 방문진료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집중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이사장도 “앞으로는 방문진료에 대한 프로토콜이 있어야 한다. 방문진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프로토콜을 정립할 것”이라며 “나이든 사람을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합 프로그램이 없는 만큼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방문진료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어떻게 참여하고 어떻게 진료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에서는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해 노인의학회는 올해 하반기 학술대회 및 온라인 심포지엄을 통해 방문진료를 위한 사전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본격적으로 교육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노인의학회는 간호법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입장을 함께 한다면서도 간호사 단독 간호 행위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창훈 회장은 “노인의학회 입장은 대한의사협회의 입장과 같다”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에게 의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적절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간호사가 의사 감독없이 단독으로 지역사회에서 시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 방문간호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의사의 지도, 감독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간호사가 단독으로 방문간호를 허용하는 간호법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