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가 뽑은 유망 바이오벤처 키워드는 노인⋅줄기세포⋅희귀질환

바이오벤처 오픈 이노베이션 ‘모닝피치 아시아’ 개최
뉴라클사이언스·미래셀바이오·리스큐어·이뮨앱스 4개사 발표
“3분기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주제는 ‘메디테크’”

16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딜로이트 '모닝피치 아시아'에서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염현아 기자
16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딜로이트 ‘모닝피치 아시아’에서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투자자들과 이어주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유망 벤처를 발굴해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 노하우와 재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딜로이트 안진은 이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IFC에서 국내 유망 벤처와 투자자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인 ‘모닝피치 아시아’를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 4곳의 사업 모델을 소개하고 해외 파트너링 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전세계 산업계는 연구·개발·상업화 등 전 과정을 개방해 투자·협업·기술이전 기회를 확보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성공을 위한 공식처럼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본 딜로이트와 노무라의 합작사인 딜로이트 토마츠벤처서포트가 시작한 ‘모닝피치’는 딜로이트그룹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으며 현재까지 400회 이상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버츄얼 휴먼(가상인간)’을 주제로 처음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치료법과 플랫폼 기술 진보성과 확장성, 주요 파이프라인이 타깃으로 하고 있는 질병의 미충족 수요 시장 규모, 해외 파트너링에 대한 의지, 경영진 역량을 기준으로 선정된 뉴라클사이언스, 미래셀바이오,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이뮨앱스 등 4곳이 참여했다. 기업 투자·신사업 개발 담당자, 벤처캐피탈 등 투자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했다.

첫 발표는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라클사이언스가 맡았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알츠하이머 치매, 노인성 난청을 비롯한 감각신경성 난청, 시신경 질환 등 뇌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돼 정보를 전달하는 시냅스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성재영 뉴라클사이언스 대표는 “치매나 난청 치료제 개발사는 많지만, 뇌의 시냅스를 타깃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로 개발 중인 NS101은 오는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해 임상 2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오는 10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미래셀바이오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사업이 소개됐다. 줄기세포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배뇨장애, 자가면역질환, 근골격계 및 신경계 질환 타깃 약물에 대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정형민 미래셀바이오 대표(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식약처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간질성 방광염 세포치료제는 퍼스트인클래스(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신약)를 목표로 현재 2상 진행 중”이라며 “최근 일본 제약사들로부터 협업이나 기술이전에 대한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첫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한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로 꼽힌다.

딜로이트 안진은 미래셀바이오에 기술이전부터 최종 투자와 M&A까지 이어지는 각종 재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6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모닝피치 아시아'에서 조성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사업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 염현아 기자
16일 여의도 IFC에서 열린 ‘모닝피치 아시아’에서 조성호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사업총괄이 발표하고 있다. / 염현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면역치료제 전문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는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NAFLD)같은 대사질환과 희귀질환인 담즙 정체성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혁신 병원인 메이요클리닉과 간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셀트리온(173,900원 ▲ 1,800 1.05%)과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전임상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셀트리온이 본 임상시험부터 맡아 진행하는 방식이다.

조성호 리스큐어 사업총괄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2개가 세계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특히 희귀성 간질환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개발사는 적다”고 말했다.

항체 치료제 전문 기업인 이뮨앱스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을 비롯한 중증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은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혈전이 생기고, 야간에 용혈 현상이 생겨 혈색 소변을 보이는 증상을 동반하는 희귀질환이다. 이뮨앱스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해섭 한국 딜로이트그룹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리더는 “최근 바이오벤처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딜로이트그룹도 바이오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봤다”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기술이전과 M&A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재무 서비스와 자문을 지원해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딜로이트 안진은 올해 3분기에 질병 예방, 진단,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료기기 산업인 메드테크(Medical Technology)를 주제로 세 번째 모닝피치 아시아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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