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생산가능인구 100명 vs 노인 76명
2050년이면 노인부양률 75.2%로 日, 유럽, 미국보다 높아
기록적인 저출산을 겪고 있는 한국이 2050년이면 일본 및 유럽, 미국보다 심각한 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유엔의 세계 인구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노인부양률이 급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인부양률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을 뜻한다.
한국의 노인부양률은 지난해 기준 24.7%로 일본(51.2%)이나 이탈리아(37.9%), 스페인(30.7%), 미국(33.8%)보다 낮은 수준이며 중국(19.9%)과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빠르다. 2050년 기준 한국의 노인 부양률은 75.2%로 일본(73%), 이탈리아(71.8%), 스페인(70.2%), 미국(51.9%), 중국(51.5%)을 앞지를 전망이다.
이처럼 가파른 고령화 현상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2025년 기준 신용 등급이 ‘투기 등급(정크)’인 국가 비율이 전체 33.3%, 최우수 등급(AAA) 비율은 18.52%로 예상했다.
그러나 2060년이 되면 정크 비율은 49.38%까지 뛰고 AAA 비율은 2.4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달 특히 한국을 언급하며 2050년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 중국의 고령화 및 그에 따른 재정 위험이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S&P,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생산가능인구가 2020∼2040년 사이 24%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그 결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5년 이후 약 2%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