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황반변성·녹내장 있는 노인 낙상, 골절 위험 크다
영국 맨체스터대 인구보건 연구소의 창중인 교수 연구팀은 백내장 환자 41만476명(평균연령 73.8세·여성 57.1%)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백내장이 없는 대조군 203만4194명, 황반변성 환자 7만5622명(평균연령 79.4세·여성 62.1%)과 대조군 37만5548명, 녹내장 환자 9만177명(평균연령 69.8세·여성 51.8%)과 대조군 44만8179명의 전자 의료기록(2007~2020년)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백내장 그룹은 낙상 발생률이 29.7%(대조군 13.9%), 황반변성 그룹은 37.1%(대조군 20.7%), 녹내장 그룹은 25%(대조군 12.8%)로 나타났다. 골절 발생률은 백내장 그룹이 14.4%(대조군 8.2%), 황반변성 그룹이 17.8%(대조군 11.5%), 녹내장 그룹은 12.2%(대조군 7.3%)였다.
3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는 심장병, 고혈압, 2형 당뇨병, 골다공증이 대조군보다 많았다. 반면 천식, 폐쇄성 폐질환, 신경질환, 신장 질환은 대조군보다 적었다. 낙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50여 가지의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낙상 위험은 백내장 그룹이 대조군보다 36%, 황반변성 그룹은 25%, 녹내장은 3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골절 위험은 백내장 그룹이 대조군보다 28%, 황반변성 그룹은 18%, 녹내장 그룹은 31%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관찰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력, 몸의 균형 유지, 위험 감지 능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연 1회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특히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발견, 조기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며,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만약 시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부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백내장일 가능성이 크므로 안과를 찾는 게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