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임플란트를 꺼리는 첫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은 OECD 1위다.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 그런데 그 노인 우울증과 구강 건강이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 섭취가 불편해지면서 각종 영양학적 문제가 생기고, 치아 문제로 바깥 활동이나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까지 꺼리면서 고립감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
노인들에 우울증 불러오는 치아 소실
사실, 나이 들면서 가장 빨리 나빠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구강 건강. 그런데 치주염 등 구강 건강이 나빠지면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뇌의 인지력도 빨리 떨어진다.
더구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까지 갖고 있다면 식이조절과 혈당 조절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부산 온종합병원 치과센터 이의정 과장(구강외과)은 “장기적인 약 복용은 구강 건조증을 불러오고, 이는 다시 충치나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노령층엔 치아 빠진 상태를 내버려 두는 것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빠졌다면 더 큰 문제다. 그럴 땐 틀니와 임플란트가 대안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65세 이상 노령층에 틀니와 임플란트를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넣은 것은 그런 때문.
노령층 구강 건강을 위한 틀니와 임플란트
틀니(Denture)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별다른 수술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단, 보철물을 끼우는 방식인 만큼 이물감을 피할 수 없고, 씹는 힘이 약해 단단한 음식은 꺼리게 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자연치아 저작력의 약 10~30% 정도로 본다.
이 과장은 “그에 비해 임플란트(Implant)는 저작력이 자연치아의 80~90% 정도까지 낸다”고 했다. 틀니보다는 5~7배 정도다. ‘합죽이’ 입모양도 없앤다.
하지만 수술할 때 통증이 있고, 치료 기간도 꽤 길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을 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늘어난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 문제.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KAOMI)가 지난 6월, 성인 1천227명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인식 조사’를 해보니 10명 중 4명(39%)이 이 문제를 1위로 꼽았다. 수술 부담(28.9%), 부작용에 대한 걱정(14.5%), 치료 기간(9.9%) 등 다른 문제도 없진 않았지만, 비용 문제만큼 압도적인 이유는 없었다.
반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고 대답한 이들(793명)에게 물으니, 만족도가 거의 70%에 육박했다. 대부분이 ‘매우 만족’(21.7%)한다거나 ‘만족’(48%)한다는 것이다.
임플란트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임플란트 가격은 개당 50만∼60만 원 선. 하지만 일반 치과 병·의원에서 책정하는 비용은 개당 110만~120만 원 정도.
하지만 이렇게 차이가 나더라도 덤핑 치과나 덤핑임플란트로 갈 수는 없다. 일단 싼 값으로 환자를 유인한 뒤 질 낮은 재료를 이용하는 등 수준 이하의 진료나 과잉 진료 등을 벌일 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 또 선금을 받고는 치료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폐업해버리는 ‘먹튀’로 환자를 괴롭히는 사례도 벌써 여럿 나왔다.
이에 올바른 임플란트 치료법으로 제대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 한들 빠진 이가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개라면 환자 처지에선 비용 문제가 여전히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비용 낮출 대안, 어떤 것들 있나
이에 요즘엔 위턱, 아래턱에 임플란트를 4개 정도만 심고 거기에 틀니 모양의 지르코니아(zirconia) 보철물을 끼우는 ‘고정형 틀니’도 하나의 대안이 된다. 틀니와 전체 임플란트의 장점만 뽑은 절충형. 전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또 온라이프 ‘온VIP치아사랑’ 상품 같이 소액의 자금을 미리 적립해 목돈 부담을 줄이는 프로그램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부터 틀니, 크라운, 인레이, 레진까지 치과 진료 대부분이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뼈 이식도 추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