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약자에게도 ‘열린 관광지’ 20곳 추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5년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대상지로 10개 지자체, 20개 관광지를 선정해 31일 발표했다.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 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지 보행로, 경사로, 이용·편의 시설 등을 개보수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열린 관광지’ 162개 소를 조성했다. 이는 전국 주요 관광지(2752개)의 5.9% 수준이다.
이번에 응모한 지방자치단체는 35개, 관광지는 86개로 신청지 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1차 신청 자격 확인, 2차 서면 평가, 3차 현장 심사 등을 거쳤다. 신청지의 핵심 관광 콘텐츠를 관광 취약 계층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수준으로 체험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
특히, 현장 평가 시 심사위원 절반을 휠체어 이용자로 구성해 관광 취약 계층의 눈높이에서 관광 매력도와 개선 가능성을 따져봤다.
2025년 열린 관광지는 ▲경기 파주시 ‘제3땅굴’ ‘도라전망대’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김유정 문학촌’ ▲전북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내장산 지구)’ ‘정읍 구절초 지방 정원’ ▲경북 김천시 ‘직지사 사명대사공원’ ‘산내들 오토캠핑장’ ▲경북 안동시 ‘이육사문학관’ ‘예움터 마을’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 ‘선비촌’ ‘선비세상’ ▲경북 상주시 ‘상주 국제 승마장’ ‘경천섬’ ▲경남 진주시 ‘진주성’ ‘월아산 숲속의 진주’ ▲경남 거제시 ‘거제 식물원’ ▲경남 합천군 ‘황매산 군립공원’ ‘합천 영상 테마파크’ 등이다.
이들이 조성되면 등산이 어려운 고령자도 산 정상에 올라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고, 휠체어를 탄 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재활 승마를 체험하거나 휠체어를 탑승한 상태로 놀이기구를 타는 등 특별한 관광을 할 기회가 확대된다.
선정된 관광지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BF) 전문가, 관광 전문가 등이 함께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설계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개·보수와 관광 취약 계층 유형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 확충이 이뤄진다.
그간 지체 장애인 중심이었던 관광 콘텐츠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인구 고령화로 무장애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며 “앞으로도 관광 취약 계층을 포함한 모두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 누구에게나 평등한 관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조성이 완료된 열린 관광지를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상품이 지속해서 공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또한, 이들을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무장애 관광 정보 홈페이지 ‘모두의 여행'(www.access.visitkorea.or.kr)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홍보하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관광공사 주성희 관광복지안전센터장은 “무장애 관광 환경을 위한 물리적 편의 시설 개선에 국한하지 않고, 여행 활동 전반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면서 “관광 활동을 위한 보조 기기 도입,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인적 서비스 강화 등 관광 활동에 있어 다양한 취약 계층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