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절반이 ‘빈곤층’.. 여성·노인일수록 “더 외롭고 가난”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혼자 사는 2명 중 1명 정도가 빈곤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1인 가구 빈곤율이 남성보다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가난’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청년층이라고 비켜가진 않아, 5명 중 1명이 빈곤한 상태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상위권에 집중된 자산구조 역시도 이같은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기준 평균 수명 남자 80.5세, 여자 86.5세. 평균 연령 90세 시대까지 바라보는 마당에 가속화되는 고령화 속에서 1인 가구 급증과 빈곤층 확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실정입니다.
빈곤율이라는게 단지 개개인의 사회적 고립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만큼 정책 차원의 고민과 대책이 뒤따라야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 1인 가구 빈곤율 47,2%.. 전체 인구 빈곤율 3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 빈곤율이 47.2%로, 2020년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비율) 15.3%와 비교해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처분소득은 개인 소득(근로·사업·재산·공적이전소득) 가운데 세금과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소비와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합니다.
1인 가구 빈곤율은 2016년 54.0%에서 2017년 52.1%, 2018년 52.7%, 2019년 51.8%를 기록한 후 2020년 50%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 혼자사는 노인 빈곤율 70%대.. 중년층도 40%
1인 가구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또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습니다.
65세 이상 독거노인 빈곤율은 72.1%로 10명 중 7명이 빈곤상태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78.4%)과 비교해 6.3% 포인트(p) 낮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빈곤율이 높아, 1인 가구 가운데 중년층(50~64세) 빈곤율이 38.7%로 장년층(35~49세·19.5%), 청년층(19~34세·20.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성별로 보면 여성 1인 가구 빈곤율(55.7%)이 남성(34.5%)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 장애인, 아동, 청년 ‘가난’도 계속.. 취업자 10명 중 1명 ‘빈곤’
전 연령대에서 빈곤율을 살펴봤더니 장애인이 39.5%, 아동 9.8%, 청년 8.2%로 파악됐습니다.
아동과 청년의 경우 2016년 각각 15.2%, 10.4%였던게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여성 가구주만 보면 32.6%로 남성 가구주(12.1%)보다 3배 가까이 높았고 한부모가구 빈곤율은 2016년 42.3%에서 2020년 22.4%로 하락했습니다.
취업자의 빈곤율은 10.3%에 달했습니다.
■ 1인 가구 지속 증가세.. ‘고독사’도 늘어
1인 가구는 혼인·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 가구로 직전년보다 7.9%(52만2,000가구)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005년 20% 수준이었던게 2021년 역대 최고치인 33.4%로 올랐습니다.
통계청은 2050년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해 고용복지부는 지난해 혼자 사는 이들이 늘면서 ‘고독사’가 2021년 3,378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 10명 중 3명 ‘자산 빈곤’.. 전체 자산 71%, 상위 30%에 집중
더불어, 자산 구조의 일부 집중화 역시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1년 통계 기준, 순자산(총자산 중 부채 제외)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국민 가운데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분의 2 이상을 점유했습니다.
자산 상위 10분위가 전체 자산의 40.8%를 갖고 있고, 상위 9분위와 8분위는 각각 17.9%, 12.6%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자산의 71.3%가 상위 30%에 몰려있다는 얘기입니다.
자산 기준 빈곤율(중위 자산의 50% 미만 비율)은 29.2%로 10명 중 3명은 자산 빈곤 상태로, 견고한 구조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소득 기준 빈곤율이 하락 추세인 것과는 달리 자산 기준 빈곤율은 2016년 30.0%, 2017년 29.3%, 2018년 28.8%, 2019년 28.9%, 2020년과 2021년 각 29.2% 등으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