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80대 독거노인 생명 구했다
경기 양주 거주 80대 독거 노인
화장실에서 넘어져 골반뼈 골절
‘살려줘’ 외치자 AI가 119 호출해
22일 경기 양주시는 지난 13일 양주시 옥정동에 홀로 거주하는 80대 A씨가 AI 스피커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19분께 자택 화장실에서 넘어져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고, 전화를 걸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때 A씨는 AI 스피커의 음성인식 신고 서비스를 떠올렸다. A씨가 거주하고 있는 옥정 1동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1인 가구 중 독거노인 20가구에 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설치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AI 스피커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서비스를 안내했다.
A씨가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자 AI 스피커는 A씨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즉시 24시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했다. 관제센터는 긴급 SOS 상황을 인지하고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곧바로 119구급대원을 집으로 출동시켰다.
구급대에 의해 관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골반 쪽 뼈가 복합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무심코 받아 놓은 AI 스피커 덕분에 119가 이른 시간에 도착해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며 “AI 스피커를 설치해준 옥정 1동 행정복지센터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한편, AI가 홀로 사는 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 등을 돌보는 대안으로 활용되면서 위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경북 구미에서는 뇌경색으로 마비 증상이 나타난 70대 노인이 AI 스피커에 ‘살려줘’라고 외쳤고,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또 지난 5월 서울 금천구에서도 편마비 증세를 겪은 노인이 AI 스피커를 향해 ‘도와줘’라고 외쳐 119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뇌경색 판정을 받았으나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