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머스큐어,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멜록시캄’ 약물재창출
노인성 근감소증 환자 80명 대상 분당서울대병원서 진행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애니머스큐어가 기존 약물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애니머스큐어는 최근 노인성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 ‘AMC6156’ 임상 2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노인성 근감소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AMC6156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이뤄진다.

1차평가지표는 기준일 대비 AMC6156 투여 후 12주 시점의 간편신체기능검사(SPPB) 점수다. SPPB는 운동 기능을 평가해 노쇠를 평가하는 표준검사 방법이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나이나 성별 등을 감안하더라도 근육량과 근력이 지나치게 줄어들어 신체 기능이 떨어지며 건강상의 위험이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질환이다.

AMC6156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약물재창출은 다른 적응증을 타깃으로 연구에 실패한 후보물질이나 이미 시판 중인 약물을 다시 평가해 새로운 약효를 찾는 방법을 뜻한다.

AMC6156의 주성분은 멜록시캄이다. 멜록시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시판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멜록시캄은 장기간 처방돼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이다. 시판 중인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법은 안전성 부분에서 유리할 수 있다. 안전성을 확인하는 1상을 면제받을 수 있다.

애니머스큐어는 20여 년 근육질환 분야 연구를 쌓아온 배규운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강종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합심해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배규운·강종순 대표는 근육 줄기세포의 생성과 분화 등에서 각각 84편과 101편의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논문에는 △근육 생성을 방해하는 ‘마이오스타틴’ 억제 △근육 재생과 관련된 생체기전에 작용하는 핵심유전자 ‘CDO’ △근력 향상을 위한 에너지 대사를 향상시키는 ‘PGC1a’ 등 근감소증 개선 관련 핵심물질과 세부기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애니머스큐어에 따르면 AMC6156은 두 교수가 밝혀낸 타깃인 CDO와 PGC1a 등에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상 동물시험에서 근육 재생,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대사 증가에 영향을 줘 근력을 강화하고 마이오스타틴을 억제해 근육생성량이 증가하는 등 근감소증 치료제 효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애니머스큐어는 AMC6156 임상 2상을 오는 2025년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애니머스큐어는 올해 2월까지 엔젤투자와 정부지원금 등을 포함해 약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AMC6156과 대사성 근감소증 및 뒤센 근이영양증(DMD) 치료제 후보물질 ‘AMC9005’ 등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 진전을 위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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