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보다 음주 늘어난 노인, 우울 위험도 2배 높아”
노인 친구·이웃과 만남, 코로나로 80% 감소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음주가 늘어난 노인의 우울 위험이 코로나19 이전과 엇비슷한 노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북대 간호학과 양영란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노인 7만1342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 국내 노인 10명 중 6명은 만성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흡연율은 8.5%, 음주율은 35.1%였다. 주 3일 이상 중증도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은 15.6%였다. 주 3일 이상 걷는 노인의 비율은 68.1%였다. 노인에게 사회적 지지를 해주는 사람 수는 1∼2명이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0명(25.9%), 3∼5명(22.4%), 6명 이상(6.1%)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노인의 수면시간은 응답자의 8.0%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7.3%는 감소했고, 84.7%는 비슷했다. 음주의 경우 응답자의 83.1%가 코로나 이후에도 비슷했다고 응답했다. 16.0%는 감소했고, 0.9%가 증가했다. 친구나 이웃과 만난 횟수는 응답자의 79.4%가 코로나 이후 감소했다고 답했다. 20.3%는 비슷했고, 0.3%는 증가했다. 대중교통 이용은 응답자의 50.1%가 코로나 이후 감소했다고 답했다. 0.4%는 증가했고, 49.5%는 비슷했다.
코로나 이전보다 신체활동이 감소한 노인의 우울 위험은 변화가 없는 노인보다 1.2배 높았다. 코로나 이전보다 수면시간이 늘어난 노인의 우울 위험은 수면시간에 별 차이가 없는 노인의 1.4배였다. 수면시간이 줄어든 노인의 우울 위험은 수면시간이 비슷한 노인보다 1.9배 높았다. 코로나 이전보다 음주가 증가한 노인의 우울 위험은 음주량이 유사한 노인의 2.2배였다.
양 교수팀은 “짧은 수면시간은 낮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이 지속하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지나치게 긴 수면이 우울함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보건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