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구독자(우령의 유디오)를 보유한 시각장애인 유튜버 허우령(24)씨가 KBS 앵커가 된다.
KBS는 30일 허우령씨를 장애인 앵커로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오는 4월3일부터 KBS 뉴스 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진행한다. 별도의 취재 콘텐츠 제작 등으로 방송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KBS 측은 밝혔다.
허 씨는 14살 때 시각장애가 됐지만 이후 시각장애 특수학교 방송부 아나운서와 학생회장을 맡은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 전교 회장 회의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주제로 토론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20년부터 1년간 한 사회적기업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으며 2021년에는 장애인식개선 교육 전문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허 씨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되는 계층 없이 우리 사회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 앵커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또 2020년 KBS ‘사랑의 가족’ 출연 경험 등 KBS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뉴스 앵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KBS 장애인 앵커는 공영방송으로서 차별과 편견 없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처음으로 선발했다. 시각장애인 이창훈 앵커가 1기 장애인 앵커로 활약했고, 이후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6기 최국화 앵커가 뒤를 이어 ‘KBS 뉴스12’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4월 3일부터 KBS의 모든 TV뉴스에서 수어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KBS 뉴스의 수어 방송은 ‘KBS 뉴스9’를 비롯한 메인 뉴스와 낮 시간대 뉴스에서 주로 시행됐지만, 4월 3일부터는 ‘KBS 뉴스라인’과 ‘KBS 뉴스7’로도 수어 방송이 전면 확대돼 KBS 모든 TV 뉴스에서 수어 방송을 만날 수 있다.
KBS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수어 방송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3년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전면 확대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