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재택의료센터로 환자 집에서 건강한 돌봄 보장
장기요양등급 1, 2등급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지원
수원시에 거주 중인 김00씨(여, 59세)와 윤00씨(남, 63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둔 평범한 가정의 부부였다. 남편 윤씨는 성실한 가장이었고, 아들과 딸은 착하고 바르게 자랐다.
2016년 10월, 남편 윤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지며 평범한 가정이 특별해 졌다. 남편 윤씨는 한 순간도 아내 김씨의 손길 없이 지낼 수 없게 됐고, 착한 딸은 우울증이 생겼으며, 똑똑한 아들은 집을 떠났다. 부부가 알뜰하게 모아놓은 저축액도 모두 소진됐다.
한 번 쓰러진 후 다시 일어나지 못한 남편 윤씨는 중증 뇌병변장애와 장기요양등급 1등급 환자가 됐고, 2020년부터 콧줄로 경관식을 하게 됐다.
“보통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해요. 비용도 만만치 않았죠. 한 번 가려면 장애인 콜택시 불러야죠, 기다려야죠, 춥고 비라도 오는 날엔 너무나 난감했죠.”
5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김씨 부부의 집을 방문해 치료를 하고 있다.
정일용 원장과 김혜란 팀장은 남편 윤씨의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진찰하고 집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처방해 주었다. 이제는 콧줄 교체도 집에서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김혜지 의료사회복지사는 부부의 사회 환경 평가를 실시해 취약계층의료비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병원에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 지원 등 필요 자원을 연계해 주었고, 아내 김씨의 의료적 욕구도 파악했다.
재택의료팀은 사례회의를 통해 아내 김씨가 남편 윤씨를 돌보며 오랜 기간 참고 지내던 항문질환을 수술하고 입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고, 남편 윤씨도 함께 간호간병 통합병동에서 입원 치료하며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도록 계획했다.
정일용 원장은 “공공병원이 아니라면, 2차병원장으로서 어려운 결정입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취약환자의 의료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우리 재택의료팀이 있어서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에게 의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제 소임을 다하고 싶다” 고 했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재택의료센터는 정일용 원장을 포함해 김덕원(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부장, 김신애(가정의학과 전문의)과장 세 명의 의사와 간호사, 의료사회복지사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원시 내 거주하는 장기요양등급 1·2등급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가 지원된다.